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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한강(漢江) vs 한강(韓江)

새벽에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다. 내달이면 54세가 되는 1970년생 한국 여성 작가 한강(韓江) 씨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쾌보였다. 너무 감격한 나머지, 기사를 카피해서 여기저기 퍼 날랐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보니 동시다발적으로 기사가 전달되고 있었다. 한강 작가가 ‘한강(漢江)의 기적’을 다시 한번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날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한강의 기적’은 빈곤했던 한국이 기적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난 것이다. 배고픈 국민이 없어졌고, 전국을 구석구석 연결해주는 도로가 생겼고, 해외여행을 할 능력이 생겨 다른 문화를 접할 기회가 생긴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런 경제적 발전을 의미하는 ‘한강의 기적’에 이바지한 분들이 한국은 물론 해외에도 많다. ‘한강의 기적’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참패한 독일이 급속하게 선진국으로  발전한 것을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본뜬 것이라고 한다. 4·19 학생혁명 후 잠시 정권을 잡았던 장면 내각이 독일을 본보기로 삼아 한국도 도약하자며 역설한 것에서 유래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강의 기적’이라는 의미를 더 확대하는 것은 어떨까. 단지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의미하는 것에서 문화, 연예, 과학, 스포츠 등 모든 영역을 망라해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모든 것을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자는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생각하다 보니, 잊어서는 안 될 역사가 있다. 바로 한인 이민역사다. 내가 어렸던 때 브라질 이민이 처음 시작되었다. 1962년 109명의 한국인이 브라질 산토스 항에 도착했고, 이후 한인이 늘면서 현재는 브라질의 한인 인구가 5만 명이 넘는다.     이어 1963년에는 광부,간호사의 서독 파견이 시작됐다. 이후 1977년까지 광부 7936명, 간호사 5800명, 보조간호사 4232명이 서독으로 갔다(2020.12.1. 청죽통한사 보고) 그중에는 계약 기간을 마치고 학업에 전념해 대학교수가 된 분도 20명이나 된다고 한다. 한국의 세 번째 여성 대사 김영희씨도 파독 간호사 출신이고, 광부로 독일에 갔다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장이 된 분도 있다. 하와이와 파차파 캠프의 미주 한인 이민 선조들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 전 세계에 한인 디아스포라가 750만 명에 이르고, 미국만 해도 한인 인구가 20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이 이루어 가는 나날의 노고, 그러나 그들이 가르쳐 주는 삶의 풍요로움에 고개를 숙인다.   한반도를 동서로 흐르는 ‘한강’의 한자는 한강 작가의 한자 성과는 다르다. 이와 관련 흥미로운 것은 지난 7월 민족문화연구원장인 심백강 박사가 한 언론에 게재한 ‘한강(漢江) 한자 표기, 한강(韓江)으로 바꾸자’는 칼럼이다. 심 박사에 따르면 극동지방에는 중국 한(漢)족의 모태가 된 ‘한족의 한강’과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백제의 젖줄이 되어준 ‘밝족의 한강’이 있었다고 한다. 고려 때까지 서울의 한강은 백강(白江), 즉 우리말로 ‘밝강’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밝강’을 한강(漢江)이라는 말로 음차 표기하게 되었고, 조선시대에 사대적인 의미로 변질하였다는 주장이다.       심 박사의 주장이 옳다면 한강은 ‘밝강’으로 쓰거나 한자로는 한강(韓江)으로 쓰는 것이 옳을 것 같기도 하다. 한문을 거의 쓰지 않는 현시대에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고백하자면, 한강 작가의 맨부커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읽은 후, 그녀의 다른 작품은 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한 작가가 힘들게 쌓아왔을 알찬 문학 작품들을 통해 정치와 철학, 인간 비애를 감싸 안는 자비로움, 잔인한 인간상을 꼬집는 능력들을 알아볼 참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흥분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한인이 나 말고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다.    류 모니카, M.D. / 종양 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 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한강 한강 작가 한국 여성 한인 인구

2024-10-13

한국 여성 의류 긴급 처분 이벤트

뉴욕시 플러싱 노던불러바드에 있는 코리아빌리지 1층 특설 매장(#G12)에서 22일(월)부터 27일(토)까지 단 6일간 실시되는 한국 여성 의류 긴급 처분 이벤트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여름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특별 이벤트인데, 오픈 첫날인 22일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특설 매장을 가득 메우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 더욱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한정된 수량의 제품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이번 이벤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와~싸다’ 브랜드 한국 여성 홈웨어는 그 편안함과 시원함으로 중년 여성들이 특히 많이 찾고 있다”며 “땀이 나도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시원한 재질 덕분에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특히 가벼운 소재로 손빨래가 용이해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7부 원피스와 7부 상하 세트 등 두 가지 형태의 제품이 소개되고 있는데, 각각 49달러와 99달러 특별가로 제공되고 있다.   ◆한국 여성 의류 긴급 처분 일정  ▶일시: 2024년 7월 22일(월)~27일(토), 단 6일간  ▶장소: 플러싱 코리아빌리지 1층 특설 매장 #G12 (코스모스 옆)  ▶주소: 150-24 Northern Blvd, Flushing, NY 11354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한국 여성 의류 긴급 처분 이벤트 플러싱 코리아 빌리지 코리아 빌리지 특설 매장 한국 여성 의류 특별가 판매 젬코 한국 여성의류 판매 행사

2024-07-24

한국 여성 의류 긴급 처분 특별 이벤트

한인 여성들이 가정에서 즐겨 입는 의류를 놀랄만한 가격에 판매하는 세일이 실시된다.   뉴욕시 플러싱 노던불러바드에 있는 코리아빌리지 1층 특설 매장(#G12)은 오는 22일(월)부터 27일(토)까지 단 6일간 여름 무더위 격파를 위한 긴급 처분 특별 이벤트로 한인 가정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한국산 의류를 파격가에 판매한다.   이번 긴급 처분 행사에서는 7부 원피스와 7부 상하 세트 두 가지 형태의 인기 제품이 판매되는데, 가격은 각각 49달러와 99달러다.   주최 측은 “한국 여성 홈웨어 의류는 그 편안함과 활동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특히 여름철 더운 날씨에 땀이 나도 시원한 재질로 피부에 달라붙지 않아 편안하고, 가벼워 손빨래로도 쉽게 세탁할 수 있어 중년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에게 스테디셀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주최 측은 “이번 행사는 여름철 시원하고 편안한 의류를 찾는 한인 여성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평소보다 훨씬 저렴하게 한국산 홈웨어 의류를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물량이 많지 않으므로 여름철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소재의 ‘와~싸다’ 의류를 놓치지 말고 방문해 구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다음과 같다.   ◆한국 여성 의류 긴급 처분 ▶일시: 2024년 7월 22일(월)~27일(토), 단 6일간 ▶장소: 플러싱 코리아빌리지 1층 특설 매장 #G12(코스모스 옆) ▶주소: 150-24 Northern Blvd, Flushing, NY 11354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박종원 기자한국 여성 의류 긴급 처분 특별 이벤트 코리아 빌리지 내 1층 특설 매장 코리아 빌리지 한국 여성 의류 긴급 처분

2024-07-15

국보, 여성 기모바지 15불 판매

국보가 2024년 새해를 맞아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국 여성 프리미엄 기모바지를 최저가에 판매한다.   국보는 “이번에 판매되는 기모바지는 기모 안감으로 따뜻하고 포근하면서도 구김이 가지 않는 매끈한 원단 감이 있어 최고매출을 올린 제품”이라며 “고객들은 허리 벤딩으로 편안하고 딱 떨어지는 핏으로 스타일까지 잡아주는 최고의 제품들을 파격가 15달러에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보의 초특가 판매 행사는 연초부터 오는 1월 28일까지 계속되는데 제품 수량이 한정돼 있어 빨리 소진될 수 있다.   국보는 “또 이벤트에서는 남녀 패딩, 재킷, 기모·패딩 바지 등 올겨울 보온은 물론 스타일까지 완벽한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며 “특히 최신 이월제품은 75%에 추가 10%까지 할인해 파격가로 선보이는 만큼 서두르시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한편 기모바지는 노던불러바드 158스트리트와 베이사이드 208스트리트 점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웹사이트(mykukbo.com)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단 기모제품은 추가 10% 할인에서는 제외.     ◆국보의류 노던 158가점 ▶주소: 158-1 Northern Blvd, Flushing, NY 11358 ▶전화: 718-886-3353   ◆국보의류 베이사이드 208가점 ▶주소: 208-17 Northern Blvd, Bayside, NY 11361 ▶전화: 718-886-3344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국보 여성 국보 여성 초특가 판매 한국 여성

2024-01-04

[문장으로 읽는 책] 네 눈동자 안의 지옥

“여기서 나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거죠.” 그가 웃는다. “그러면 저들이 당신을 가능한 한 빠르게 치워버릴 거예요.”…나는 여기에 얼마나 더 있게 될까? 갑자기 숨통이 조여오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물 밑에 갇혀 있고 수면이 어렴풋이 보일 뿐이다. 수면 위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캐서린 조 『네 눈동자 안의 지옥』   ‘여기’란 정신병원이다. 아무 문제 없었다.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하는 아이를 기다렸고, 사랑스런 아이가 태어났다. 백일잔치를 앞둔 어느 날 아이를 침대에서 안아 올리려는데 아들의 눈이 “악마의 눈으로 바뀌었다”. 호흡이 짧아지고 방안의 벽이 두꺼워졌다. 미친 듯 집에서 뛰어나왔다. 누군가 쫓는 것 같아 SNS 계정을 다 지웠다.   한국계 미국인인 작가가 출산 후 환청과 망상을 동반한 산후정신증에 시달린 기록을 책으로 옮겼다. 병원에서 한동안 작가는 자신이 출산한 사실도, 아이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출산은 축복이지만 모성이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산후정신증에 대한 생생한 고백이자 모성신화를 예리하게 비트는 책으로, 가디언 등이 2020 ‘올해의 책’으로 꼽았다. 부제가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다. 그에게 한국 여성은 어떤 존재일까. “한국의 해녀는 모두 여성이다.…이들이 파도를 헤치고 깊이 잠수해 들어가면서 심청을 떠올릴지 궁금하다. 나는 이들이 진주를 발견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눈물과 같은 진주, 바다 여왕의 선물.”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눈동자 지옥 한국 여성 모성과 광기 수면 위로

2023-07-12

[글로벌 아이] 한·미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임명

“한국 성차별이 그렇게 심각해?”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다음 날 백악관 동행 취재단 소속 기자가 내게 물었다. 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남성 장관이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 내각의 성비 불균형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문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 언론과 국민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받아들였느냐고 묻길래 “진보는 물론 보수 성향 언론도 수없이 지적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설명해줬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인선이 남성들로 채워졌고,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으며, 여성의 대표성과 성 평등 수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공동 기자회견은 전 세계로 실시간 중계됐다. 백악관 기자들 사이에선 질문은 좋았는데 답변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각 직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장관)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고 한 말이 변명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한국 경제력과 세계로 뻗어 나가는 소프트 파워로 미뤄볼 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짐작한 것 같았다.   정작 놀라운 건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의 태도 변화다.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여성에게 기회를 주겠다더니 4명의 장·차관급 추가 인선에 전원 여성을 발탁했다. 장관급 직을 맡을 준비된 여성이 부족해 기용하지 못했다는 기자회견 답변에서 180도 달라졌다. 닷새만이다. 국내 언론 지적과 여론에는 꿈쩍 않던 대통령이 외신 지적에 즉각 입장을 바꾼 모양새가 됐다. 윤 대통령의 외교 데뷔 무대였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가 여성 장관 추가 지명으로 인한 장관 성비 불균형 개선이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렇게라도 대통령 시야가 넓어지면 좋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결론에 이른 과정을 짚어볼 필요는 있다. 외신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나 평가에만 유독 민감하고, 국내 여론은 등한시하는 태도는 구시대적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후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미국의 소리(VOA)와, 취임 후 처음으로 CNN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국내 언론과는 아직 한 번도 마주 앉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국 정상이 당선이나 취임 후 자국 매체를 배제하고 외신부터 인터뷰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의 위상에 맞게 외교정책을 강화해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출범했다. 그럴 수 있는 힘은 밖이 아닌,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닐까. 박현영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글로벌 아이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한국 여성 전원 여성

2022-06-01

[글로벌 아이] 한·미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임명

“한국 성차별이 그렇게 심각해?”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다음 날 백악관 동행 취재단 소속 기자가 내게 물었다. 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남성 장관이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 내각의 성비 불균형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문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 언론과 국민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받아들였느냐고 묻길래 “진보는 물론 보수 성향 언론도 수없이 지적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설명해줬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인선이 남성들로 채워졌고,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으며, 여성의 대표성과 성 평등 수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공동 기자회견은 전 세계로 실시간 중계됐다. 백악관 기자들 사이에선 질문은 좋았는데 답변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각 직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장관)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고 한 말이 변명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한국 경제력과 세계로 뻗어 나가는 소프트 파워로 미뤄볼 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짐작한 것 같았다.   정작 놀라운 건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의 태도 변화다.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여성에게 기회를 주겠다더니 4명의 장·차관급 추가 인선에 전원 여성을 발탁했다. 장관급 직을 맡을 준비된 여성이 부족해 기용하지 못했다는 기자회견 답변에서 180도 달라졌다. 닷새만이다. 국내 언론 지적과 여론에는 꿈쩍 않던 대통령이 외신 지적에 즉각 입장을 바꾼 모양새가 됐다. 윤 대통령의 외교 데뷔 무대였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가 여성 장관 추가 지명으로 인한 장관 성비 불균형 개선이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렇게라도 대통령 시야가 넓어지면 좋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결론에 이른 과정을 짚어볼 필요는 있다. 외신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나 평가에만 유독 민감하고, 국내 여론은 등한시하는 태도는 구시대적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후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미국의 소리(VOA)와, 취임 후 처음으로 CNN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국내 언론과는 아직 한 번도 마주 앉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국 정상이 당선이나 취임 후 자국 매체를 배제하고 외신부터 인터뷰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의 위상에 맞게 외교정책을 강화해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출범했다. 그럴 수 있는 힘은 밖이 아닌,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닐까. 박현영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글로벌 아이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한국 여성 전원 여성

2022-06-01

[J네트워크] 한·미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임명

“한국 성차별이 그렇게 심각해?”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다음 날 백악관 동행 취재단 소속 기자가 내게 물었다. 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남성 장관이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 내각의 성비 불균형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문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 언론과 국민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받아들였느냐고 묻길래 “진보는 물론 보수 성향 언론도 수없이 지적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설명해줬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인선이 남성들로 채워졌고,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으며, 여성의 대표성과 성 평등 수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공동 기자회견은 전 세계로 실시간 중계됐다.     백악관 기자들 사이에선 질문은 좋았는데 답변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각 직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장관)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고 한 말이 변명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한국 경제력과 세계로 뻗어 나가는 소프트 파워로 미뤄볼 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짐작한 것 같았다.   정작 놀라운 건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의 태도 변화다.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여성에게 기회를 주겠다더니 4명의 장·차관급 추가 인선에 전원 여성을 발탁했다. 장관급 직을 맡을 준비된 여성이 부족해 기용하지 못했다는 기자회견 답변에서 180도 달라졌다. 닷새만이다.     국내 언론 지적과 여론에는 꿈쩍 않던 대통령이 외신 지적에 즉각 입장을 바꾼 모양새가 됐다. 윤 대통령의 외교 데뷔 무대였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가 여성 장관 추가 지명으로 인한 장관 성비 불균형 개선이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렇게라도 대통령 시야가 넓어지면 좋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결론에 이른 과정을 짚어볼 필요는 있다. 외신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나 평가에만 유독 민감하고, 국내 여론은 등한시하는 태도는 구시대적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후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미국의 소리(VOA)와, 취임 후 처음으로 CNN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국내 언론과는 아직 한 번도 마주 앉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국 정상이 당선이나 취임 후 자국 매체를 배제하고 외신부터 인터뷰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의 위상에 맞게 외교정책을 강화해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출범했다. 그럴 수 있는 힘은 밖이 아닌,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닐까.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정상회담 성과 여성 장관 한국 여성 전원 여성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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